본문 바로가기
천산대학

[천대601] 전남 해남 달마산_20160305

by 산엔달 2016. 3. 8.

2주전 부터 날씨가 신경이 쓰인다. 하필이면 3월 첫주 토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기때문이다.

제발 이번만은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를 바라면서 매일매일 날씨를 체크한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일주일전, 5일전, 3일전, 하루전까지도 변함이 없다. 이렇게 가슴조리며 날씨를 체크한 이유가 있다.


다른 산행이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신경쓰지 않고 그냥 떠나면 되는데,

3월 첫주 산행은 천안토요산악회 237회차 정기산행으로 내가 산행대장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산행을 주관하는 산행이다.

정기산행은 대간이나 정맥산행과 달리 목적산행이 아닌 일반회원들이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날씨에 상당히 민감하다.


실제로 1주일전만해도 신청인원이 만차를 넘어 대기인력이 10여명이 되기도 하여 차량 2대를 배차하니 했었는데,

하루,이틀전에는 많은 인원이 불참을 통보하여 당일엔 결국 최종 35명이 천안을 출발한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는 한, 비 맞아가면서 산행을 떠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4시반쯤 천안을 출발하여 6시 15분쯤 고창 고인돌휴게소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하고 7시쯤 산행 들머리인 해남 미황사로 출발한다.

목포를 지나고, 해남 근처에 갈 때만 해도 비는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해남군을 진입하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산행시작 예정시간인 9시쯤 달마산이 있는 해남군 송지면은 비는 내리지 않고 구름만 끼는 것으로 예보가 뜬다. 믿고싶다.


그런데 비는 점점 더 굶어지고... 난감하기 짝이 없다. 산행을 시작한 이후에 비가 내리면 어쩔 수 없이 비를 맞고

우중산행을 즐길 수 있겠지만, 시작할 때 비가 내리면 정말로 애매하다. 산행 책임자로서 강행을 해야할 지

아님 코스를 바꿔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어느 정도는 각오를 하고 떠난 산행이지만 정말로 고민이다.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 8시반쯤 버스는  미황사주차장에 도착하는데, 갑자기 비가 뚝 그친다.

이 무슨 신의 조화인가~ 방금 비가 멈췄기에 회원들에게는 혹시 비가 내릴지 모르니 비옷을 모두 입게하였다.

서둘러 산행준비와 스트레칭을 하고 미황사로 향한다. 500m 정도의 도로를 걸어올라오니 미황사 입구에 도착한다. 단체사진을 남기고...


미황사에서 바라 본 달마봉은 안개로 가려 조망을 전혀 볼 수가 없다. 멋진 암벽 병풍이 숨어있는데 말이다.

기온이 15도 정도이고 습도가 높아 땀이 날려하니 모두들 비옷을 벗는다. 비는 쉽게 내리지 않을 듯 하다.

제발 우리가 산행할 시간만이라도 비는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면서...

달마산의 정상인 달마봉(불썬봉)을 오르는 길에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그리고 안개가 많아 조망도 전혀 볼 수가 없다.

그래도 좋다. 제발 비만 내리지 마라고... 오늘은 회원들을 챙기며 후미에서 함께하기로 한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비만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산신령님께 빌었는데, 바람이 휭하니 불어 이 자욱한 안개를

잠깐만이라도 멋진 조망을 볼 수 있게 열어 달라고 또 부탁을 한다. 욕심이 가하면 탈이 나는 법인데...

스스로 과욕을 탓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현실에 집중하기로 한다. 보여주는 것만이라도 즐기자고...


안개속에 솟은 뾰족한 바위는 왜 달마산이 남도의 금강산이며, 해남의 공룡능선이라 하는지 느낄 수 있게 한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 환상적이라고 회원들이 감탄하는 소리가 큰 위안이 된다. 그리고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봄꽃을 꼭 만나보고 싶어 땅 위에 더 집중하여 꽃을 찾는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노루귀 군락이 나타나고, 산자고, 길마가지나무꽃 등이 나를 반긴다.

정신없이 담고 또 담는다. 올 봄 처음으로 만나는 야생화들이다.


이렇게 약6시간 동안 도솔암, 도솔봉을 거쳐 날머리인 마봉리약수터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치고,

뒷풀이 장소로 예약되어 있는 땅끝마을로 향한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이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축복받은 천토산이 아닐 수 없다. 아쉬움이야 있지만... 날씨가 좋을 때하는 산행도 아쉬움은 항상 남기 마련인데...


뒷풀이는 땅끝마을 맴섬횟집 식당의 전복해물탕이다. 회원들의 반응이 좋다. 다행이다.

1시간 가량의 식사를 끝내고 땅끝탑이 있는 곳까지 약30분 정도 산책을 마치고, 5시쯤 천안으로 출발한다.

그런데 이게 또 웬일인가~ 해남을 벗어나기 전 국도에서 화물차가 전복되어 2차선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119에 신고하고 어떤 트럭에 밧줄을 메어 화물차를 돌리려 했지만, 밧줄이 끊어지고 만다.

할 수 없이 우리 일행들이 차에서 내려 쏫아지는 비속에서 힘을 함쳐 차를 밀어 붙인다. 깔끔하게 정리된다. 역쉬 천토산!!!


이렇게 얘기꺼리 잔뜩안고 우리 일행은 8시40분쯤 천안IC를 통과하여 천안에 도착하고, 9시쯤 각자 집으로...

장거리 이동에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행에 기꺼이 함께해준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아쉬움 보다는 달마산에 대한 또 다른 큰 기대감을 갖고

오래토록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천토산 산행대장으로서의 첫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 산행일시 : 2016. 03. 05 (08:45~14:30) 흐리고 안개 많음

* 산행거리 : 9.3km, 5시간 46분 소요

* 누 구  랑 : 천토산 정기산행팀 35명

* 코      스 : 미황사주차장 ~ 달마봉(불썬봉, 489m, 천대601) ~ 문바위재 ~ 하수골재 ~ 떡봉 ~

                 도솔암 ~ 도솔봉(421m) ~ 마봉리주차장

 

 ▲ 달마산 정상 달마봉 봉화를 올렸던 봉수대로 불을 켠다는 의미의 불썬봉이라고도 한다.

▲ 산행지도

▲ 이번 산행 안내도

 ▲ 준비운동을 하고...

 

 ▲ 출발전 인증샷

▲ 주차장에서 약500m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간다. 

 

 

 

 ▲ 미황사 일주문앞에서 단체사진

 

 

 

 ▲ 일주문앞 매화가 만발하였습니다.

 

 

 

 

 ▲ 미황사를 들어가는 입구에 비에 젖은 동백이 환하게 반겨줍니다.

 

 

 

 ▲ 사천왕을 모신 곳

 

 ▲ 대웅전 뒷편에 달마봉의 멋진 암벽 병풍이 안개에 가려 좀 아쉽습니다.

 ▲ 미황사는 우리나라 불교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하는 고찰로서,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옛날에는 크고 작은 가람이 20 동이나 있었던 거찰이었다. 달마산의 병풍같은 바위들을 배경으로한 대웅전은 보물 947호로 지정되어 있다.

 ▲ 달마산 등산로는 대웅전에서 다시 입구로 내려오면 왼쪽에 입구가 있다

 

 

 ▲ 등로에 벌써 진달래가 활짝 웃으며 반긴다

 

 ▲ 숲길이 안개가 끼어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 지도엔 헬기장에 갈래길이 있고 왼쪽으로 올라야 된다고 되어 있는데, 뚜렷한 길은 하나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시그널이 많은 길로 오르면 된다.

 

 ▲ 회원들을 챙기며 후미로 올라 시간적 여유가 있다. 나뭇가지의 물방울도 담아보고...

 

 

 

 

 

 ▲ 습도가 높아 땀이 무지 흐른다. 마치 비를 맞은것 처럼... 달마봉 정상

 ▲ 돌탑 앞에서도...

 ▲ 달마봉 정상 부근

 

 

 

 

 ▲ 멋진 바위가 안개에 가려 신비감을 더해 준다.

 ▲ 이런 높고 긴 계단도 있고...

 

 

 

 

 

 

 

 

 

 ▲ 문바위재 근처 멋진 바위군들입니다.

 

 ▲ 문바위

 

 

 

 

 

 

 

 

 ▲ 야생 염소가 한 마리...

 ▲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등산객들이 먹이를 주니까 그런가 보다...

 

 

 

 

 

 

 

 

 ▲ 염소 찍는 장면을 찍었다.ㅋㅋ

 

 ▲ 멋진 칼바위를 배경으로...

 

 

 

 

 

 

 

 

 

 

 

 

 

 ▲ 멋진 바위들이 안개에 가려 더욱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 어미 물개와 아기 물개 처럼 보입니다.ㅋㅋ

 

 

 

 

 

 ▲ 이런 신기한 돌문도 있습니다.

 

 ▲ 부부께서 단란하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막걸리와 음식을 동내고 갑니다.

 

           

 

 

 

 

 

 

 

  

  

 

 

 

 

 

 

 ▲ ET 바위에서

 

 

 

 

 

 

 

 ▲ 진달래가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 동백을 담느라...

 

 

 

 

 

 

 

 

 ▲ 떡봉

 

 

 

 

 

 ▲ 멋진 도솔암이 안개에 가려 ...

 

 

 ▲ 도솔암~ 달마산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달마산의 아름다움에 화룡점정한 듯 한 아름다운 암자다.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 절벽 꼭대기에 세워진 모습이 신선이 머무는 무릉도원을 닮았다. 도솔암의 역사는 천년을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도솔암은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이 수도했던 곳이자, 의상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전한다.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승리이후 왜구에 불타 폐사되었다고 한다. 이후 수 백 년 동안 터만 남아 있던 곳에 도솔암이 들어선 것은 십 여 년이 조금 넘는다. 2002년 월정사의 법조스님의 꿈에 한 번도 와보지 못했던 도솔암 터가 3일 동안 보인 후 지은 것이 지금의 도솔암이다.  

 

 ▲ 멋진 느티나무

 

 

 ▲ 도솔암 내부

 

 

 

 

 

 

 

 

 ▲ 도솔암 주차장

 

 

 

 

 

 ▲ 임도를 내려서면서 잠시 도솔봉 정상 인증샷을 위해 들렀다 옵니다.

 

 

 

 ▲ 임도를 조금 내려서니 앞 바다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 땅끝마을까지 기맥을 걷고 싶네요~

 

 

 

 

 

 ▲ 산행 날머리 마봉리약수터

 ▲ 이번 산행에서 만난 반가운 야생화 노루귀~ 올해 처음 만나는 야생화라 더욱 애정이 갑니다.

 

 

 

 

 

 ▲ 홍노루귀도 ...

 

 

 

 ▲ 구절초라는데...

 ▲ 길마가지나무꽃~ 은은한 향기가 넘 좋습니다.

 

 ▲ 자금우?

 ▲ 산자고~ 처음 만나는 야생화입니다.

 

 

 ▲ 노루귀~

 

 

 

 ▲ 산자고

 ▲ 큰개불알풀꽃~ 마봉리약수터 근처에 많이 피어 있습니다.

 

 

 

 

 ▲ 뒷풀이 메뉴인 전복해물탕

 

 ▲ 뒷풀이 식당

 ▲ 메뉴가 다양합니다.

 ▲ 식당앞 바닷가

 

 ▲ 식당에서 걸어서 약10분거리에 탕끝탑이 있는데... 술 마신다고 못갔다왔네요~ 쬐금 아쉽습니다.

▲ 돌아오는 길, 해남 국도에 화물트럭이 빗길에 전복되어 두개 차선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다른 트럭에 밧줄을 연결하여 끌어 당겼으나, 밧줄이 끊어지고 맙니다. 할 수 없이 우리 일행들이 함께하여 밀어 부치고 길을 열어 올라옵니다.


오늘 하루 많은 경험을 하고 또 하나의 잊지못할 추억을 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