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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국내마라톤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 대회_20160320(풀 17번째)

by 산엔달 2016. 3. 24.

어제 산행에 이어 오늘 풀코스 도전하는 강행군이지만, 큰 부담은 없다.

기록 욕심내지 않고 그냥 즐기며 완주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떤 운동보다 정직한 마라톤 풀코스인데 그간 연습량이 넘 부족하여 살짝 걱정이 앞선다.

주말엔 거이 산행으로 연습을 하지 못하고 주로 주중에 회사의 헬스장에서 10km 정도를 몇 번 뛰고

1월 여수마라톤 대회와 3.1절 마라톤 대회에서 하프를 뛴게 연습량의 전부다.

무슨 배짱으로 풀코스를 뛸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젠 예전처럼 긴장하여 대회 전날 잠을 설친다든지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은 없다.

전날 저녁에 산행 사진 업로드하고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겨놓고 잠도 푹 잘 잤다.

아파트앞에서 5시 15분 회사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 도착하니 7시반쯤 예상보다 조금 빨리 도착했다.

광화문엔 벌써 달리기 대회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배번호 달고 준비를 하는데 시계가 없다. 이 무슨 시츄에이션~~~ 할 수 없다.

16번의 풀코스 경험을 바탕으로 그냥 감으로 달려야한다. 초반 오버페이스를 조심하면서...


날씨는 약간 쌀쌀하긴 하지만, 그래도 작년 대회 때 보다 훨씬 포근하다.

비닐옷을 입지 않아도 견딜만 하다. 물품 이동 차량에 물품을 맡기고, 세종대왕님 동상 앞에서 신고도 하고...

그래도 시간 여유가 있어 세종문화회관 1층 화장실에서 볼 일도 보고... 또 홀로 몰풀기도 하고...

회사 동호회원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뿔뿔히 흩어져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출발 그룹이 다르니 각자 알아서 잘 완주하리라 믿는다.


나는 출발그룹이 B그룹이다. 이번 대회에는 유난히 중국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듯 하다.

단체로 참가하여 곳곳에 중국말로 서로 화이팅을 외치는 것이...

어떤 이는 맨발로 뛰는 사람도 보이고, 이상한 복장을 한 사람도 있다.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다.


드뎌 8시가 가까워 지고 국내 메이저 마라톤 대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마라톤 전문 MC 배동성씨의 목소리가

광화문 광장에 울러 퍼진다. 이번엔 내빈들의 인사말을 하는 것을 듣지 못했는데 참 잘한것 같다.

아무도 귀기울여 듣는 사람 없는데... 아니면 내가 못 들었던건가...

이렇게 8시 정각에 엘리트들이 출발을 하고 곧바로 내가 속한 A,B그룹이 동시에 출발을 한다.

트랭글 시작버튼도 누르고... 이 놈의 트랭글 땜에 핸드폰을 허리에 차고 달린다.

나중엔 이것도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는지 모르는데 말이다.ㅋㅋ


많은 인파에 휩쓸려 달려나가는데 약간 쌀쌀하긴하지만 상쾌하다.

매년 한번씩 이 넓은 광화문 거리와 시청앞 대로 남대문을 거쳐 을지로와 청계천, 종로를 달리는 이 기분~

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25km까지는 그야말로 즐기며 신나게 달렸는데, 30km쯤 되니 배도 고프고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온다. 그것도 그럴것이 아침을 먹지 못하고 시작전 바나나 하나만 먹고 뛰었으니...

5km 마다 음료를 마실 때도 항상 멈추지 않고 달리며 마셨는데, 30km 지점에서는 아예 멈춰 서서 

바나나와 쵸코파이를 먹고 달렸다. 그렇지만 갑자기 뭘 먹어서 그런지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힘들어 진다. 아마도 하프까지 전반을 오버페이스 한 듯 하다.

35km 지점인 잠실대교 근처에서도 힘들어 건포도를 또 한입 먹고 천천히 걸었다.

시계가 없으니 시간도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고, 힘은 점점 더 없어지고, 속도 더 안좋고...

총체적 난국이다.


여태껏 풀코스를 뛰면서 처음 한, 두번을 제외하고는 걸어 본 적이 없는데,

넘 무리하지 말자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그냥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잠실운동장 트렉으로 들어온다.

무리하지 않은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완주후의 후유증은 전혀 없다.

나중에 기록을 보니 4:02:33초, 서브4만 하자고 목표했었는데 쬐끔 아쉽다. 충분히 목표달성 할 수 있었는데...

그래도 기분은 좋다. 이렇게 완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슴 뿌듯하다.

 

 ▲ 피니쉬라인을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

 ▲ 배번호와 안내책자, 기념품 등등

 ▲ 대회 포스트

▲ 대회 기념품~ 싱글렛이다. 완주를 하면 또 티셔츠 기념품이 있단다... 후원사가 아디다스로 바뀌면서 변화된 사항이다. 

 ▲ 코스도~ 석촌호수를 지나 마지막 40km 지점 부터 일부 변경이 되었다.

 

 ▲ 함께한 회사 헤피런닝마라톤 동호회원들과 광화문에서...

 ▲ 가방을 물품보관차량에 맡기고...

 ▲ 출발전 광화문 모습~

 ▲ 세종대왕님 동상 앞에서 사람들이 많다

 ▲ 세종대왕님께 무사완주를 위한 출발 신고를 하고...

 

 

 ▲ 참가자들의 몸풀기를 도와 주고 있는 두산베어스 치러리더들...

 ▲ 참가자들이 치어리더를 따라 몸풀기를 하고 있다

 

 ▲ 내가 속한 B그룹이다

 ▲ 이제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모여든다

 

 

 

 ▲ 마지막 셀카도 함 찍고...

 ▲ 드뎌 카운트다운~ 파이브!

 ▲ 투~~

 ▲ 출발이다!

 ▲ 어느지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메라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화이팅으로 답한다.

 ▲ 드뎌 잠실종합운동장 메인스타디움 트렉을 돌고 마지만 결승점을 향하여...

 

 ▲ 기념 메달~

 ▲ 마지막 코너를 돌고 있는 참가자들~

 ▲ 기념메달을 받고 피니쉬라인에서 인증삿을 남기기 위해 다시 운동장으로 들어서면서 피니쉬라인 근처의 모습을 담아본다.

 

 ▲ 완주후 넘 힘들어 누워있는 참가자도...

 ▲ 피니쉬라인을 배경으로 완주 인증샷을 남기고...

 

 ▲ 기록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