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더 푸러러 가고 향긋한 꽃 향기 가득한 5월 둘째 토요일~
작년 9월 대간 북진을 시작하면서 첫 단추를 체우지 못한체
마음 한 구석 허전하고 개운치 못한 마음으로 8개월을 열심히 달려 왔었는데,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려 드디어 그 첫 단추를 체우려 한다.
첫 구간 지리산 구간은 중산리~천왕봉~성삼재까지 약35km 장거리 종주 구간으로
쉽지 않은 산행이라 지난 8개월간 내공을 쌓아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울러 천토산 대간3기팀들도 함께 우정산행하는 관계로 버스 2대에 82명의 대인원이 함께한다.
장거리 산행에 지리의 멋진 일출을 보기 위해 이번에는 산행 전날인 금요일 11시쯤
천안을 출발하여 1시쯤 함양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한 후 2시반쯤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하절기 출입가능 시간인 3시쯤 산행을 시작한다. 일출시간이 5시26분이므로 부지런히 올라야 한다.
이번엔 특히 지난 1차 산행 시 만복대에서 안전기원제를 올렸지만, 중간중간 나름 의미있는 곳에서
대장정길 안전을 기원하는 간략한 의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안전을 기원하는 우리들의 바램이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 다짐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의미도 있다. 선두에서 조금만 희생을 하면 뒤에서 따라 오며 힘들어 하는
산우들이 시원하게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이게 할 수 있는 그런 일종의 희생이다.
이에 지난 8차 산행시 삼도봉에서도 간략하게 안전기원제를 지냈고,
금번에도 원래 대간 시작 지점이며 명산인 지리산 천왕봉에서도 간략하게 안전기원제를 올릴 예정이다.
떡과 막걸리, 과일 등을 나누어 짊어지고 밝은 달빛의 호위를 받으며 오른다.
2시간 약간 넘게 한번도 쉬지않고 천왕봉에 오르니 동쪽 하늘의 붉은 여명이 점점 밝아진다.
멋진 일출이 고개를 내밀 쯤,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순식간에 덮어 버린다.
이 무슨 조화인가~ 덕이 부족함이니라~ 서둘러 정상 인증샷을 찍으러 하는데,
아니 이게 누군가~ 회사 동료들이 보인다. 1박2일로 지리산에 와서 어제 장터목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에 일출을 보기 위해 올랐다 한다. 반가운 마음에 함께 정상 인증샷을 남긴다.
안전산행 기원제를 올리려 하니 바람이 많이 불어 자리가 마땅치 않다.
중산리에서 올라오는 방향에는 바람이 없어 그 곳에서 자리를 잡고
천백사의 무사 안전 산행을 위한 기원제를 올리고 산우들과 떡과 막걸리를 나눈다.
후미가 도착할 때까기 기다려 함께하며 음식을 먹고 또 정상 인증샷을 찍고
서둘러 출발한다. 선두를 따라 잡지는 못하겠지만, 중간팀이라도 함께 하게...
중산리에서 올라오면서 무거운 짐과 쉬지않고 올라온 휴유증인가 발걸음이 무겁다.
5월 아침 지리의 주능선은 넘 멋지다.
털진달래가 이제 한창이며, 얼레지, 개별꽃, 현호색 등등이 지천이다.
이러한 꽃들이 있어 산행길은 지루하지 않다.
세석대피소에 도착하니 중간쯤 가시는 분들이 쉬고 있다.
정상에서 떡을 먹어서 그런지 아직 배가 고프지 않다.
그래서 이들과 함께 길을 이어간다. 벽소령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고
연하천대피소, 삼도봉을 지나면서 반야봉도 오르고 노고단 정상에도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노고단을 오르기 위해서는 3시반까지 노고단고개까지 가야하는데,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듯 하여 노고단을 포기하고 반야봉만 오르기로 한다.
반야봉의 진달래는 유난히 검붉은 것이 아름답다.
반야봉에서 하산하여 지리능선 중 가장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에서 물을 체우고
가방털이를 하고 마지막 힘을 내어 비교적 평지인 노고단고개까지 달려 4시를 조금 넘겨 고개를 넘는다.
노고단대피소를 거쳐 날머리인 성삼재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오후 5시쯤,
총14시간만에 산행을 마무리 한다. 휴식시간이 2시간이 넘으니 천왕봉에서
안전기원제를 올린다고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모양이다.
맨 마지막 후미는 약2시간후인 7시쯤 하산하여 예정시간 보다는 많이 지체되었지만,
82명중 80명이 중탈없이 사고없이 완주하여 너무나도 감사하다.
중탈한 2명은 원래 대간길을 목적으로 오신 분들이 아닌 천왕봉을 올라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하산한 분들이라 거이 100% 완주한 셈이다.
* 산행일시 : 2017. 05. 13(03:00~17:00) 맑은 날씨
* 산행거리 : 32.7km, 약14시간 소요
* 누 구 랑 : 천백사 산우외 82명
* 코 스 :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 촛대봉 ~ 영신봉 ~ 벽소령대피소 ~ 연하천대피소 ~ 반야봉 ~ 노고단고개 ~ 성삼재
▲ 올해 처음으로 오른 지리산 천왕봉~ 몇번째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언제나 새롭고 신비스럽다.
▲ 지리산 지도
▲ 들머리 중산리 주차장에서 단체사진~ 82명이 함께 했는데 절반 가까이 사람들은 어디로...
▲ 통천길을 통과하고
▲ 로타리대피소 지나 법계사를 지난다.
▲ 개선문도 지나고...
▲ 지리의 새벽 달은 오늘따라 유난히도 밝다. 멋진 일출을 예감하게 한다.
▲ 2시간여만에 드뎌 정상에 올라...
▲ 천왕봉 정상 인증샷을 남기고,
▲ 우연히 회사 동료들을 만나 넘 반가운 마음에 함께 기념사진도 남기고...
▲ 새벽 달은 아직도 선명하니 우리들을 비춰준다.
▲ 동쪽에서는 붉은 여명이 점점 밝아진다.
▲ 바람없는 곳에서 안전산행 기원제를 간략하게 올리고...
▲ 그 사이 멋진 일출이 고개를 내민다.
▲ 다른 분이 산우들의 정상 인증샷을 찍어주고 있는 나의 모습을 담아 줬다.
▲ 후미로 올라온 산우들과 단체사진도 찍고...
▲ 천왕봉 인증샷을 다시한번 더 찍고...
▲ 오늘 가야할 지리산 주능선을 담아본다. 오른쪽 멀리 아스라이 보이은 산이 반야봉~ 어서오라 손짓한다.
▲ 천왕봉 근처의 진달래는 아직도 몽우리 상태다.
▲ 천왕봉을 내려서면서 천왕봉을...
▲ 천왕봉 하산길~ 신선한 아침공기가 넘 좋다.
▲ 누군가가 멋진 돌탑을...
▲ 천왕봉을 내려서면서 멋진 나무를...
▲ 제석봉 근처의 아름다운 진달래~
▲ 언제나 아름다운 연하선경길을 뒤돌아 보며...
▲ 멀리 천왕봉도 보인다.
▲ 얼레지가 지천인데 이쪽은 아직 이런 몽우리 상태다.
▲ 촛대봉의 일행들~
▲ 촛대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배경으로
▲ 촛대봉 바위위에서
▲ 새석 평전
▲ 세석평전의 털진달래가 넘 이쁘다.
▲ 동이나물
▲ 세석평전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처녀치마
▲ 영신봉을 오르며 지나온 촛대봉 방향 세석평전을...
▲ 정말 곱다. 지리의 진달래는 격이 다르다.
▲ 은난초
▲ 얼레지
▲ 현호색
▲ 유난히 눈에 띄게 색이 고운 현호색
▲ 멀리 천왕봉을 배경으로
▲ 선비샘
▲ 벽소령대피소 가까이 있는 병꽃
▲ 석문을 지나고
▲ 형제봉 바위도 지나고...
▲ 형제봉 근처의 양지꽃
▲ 연하천대피소~ 물만 보충하여 반야봉을 오르기 위해 시간이 많지 않아 곧바로 길을 이어간다.
▲ 삼도봉에서 함께하는 산우들과...
▲ 반야봉을 오르며...
▲ 반야봉에서 노고단 방향
▲ 반야봉에서 함께하는 분들과...
▲ 노루목에서
▲ 노고단 고개를 넘는다.
▲ 노고단 출입시간이 오후3시반전으로 제한되어 오를 수가 없다. 아쉬움에 배경 사진만...
▲ 성삼재로 내려가는 길
▲ 오늘 종주길 날머리 성삼재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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