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여만에 설악의 공룡을 또 찾았습니다.
맑고 산행하기엔 정말 좋은 날씨에 산방기간이 끝난 첫 주말이라 그런지
가을 단풍철 못지않게 많은 산객들이 설악을 찾았네요~
우리 일행도 천토산 6월 첫 주 정기산행인데,
66명의 대인원이 함께하여 3개 코스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3시반쯤 한계령에서 시작하여 새벽 상쾌한 바람에 땀을 닦으며
걷는 서북능선은 최고의 힐링길이었습니다.
한계령삼거리 올라서면서 조망되는 공룡능선엔 벌써
황홀한 붉은 여명이 물들고 있어 가슴을 뛰게 하는데,
오늘같이 좋은 날에 대청봉에서 멋진 일출을 맞이하지 못함에
아쉬움 가득 남습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등로엔 연분홍 철쭉과 큰앵초, 두루미꽃, 눈개승마 등
예쁜 야생화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맞아 주어 일출의 아쉬움을 달래 줍니다.
대청봉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산객들이 정상 인증샷을 찍기 위해
100여 미터 긴행열로 줄 서 있어 옆에서 대충 인증샷을 찍고
희운각대피소로 내려와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일행들과 함께 공룡능선으로 길을 이어갑니다.
공룡능선은 많은 산객들이 오고 감에 길이 지체되긴 하지만,
공룡의 멋진 비경과 솜다리, 금강봄맞이꽃 등을 담기에 정신이 없네요~
다만 산방기간 동안 산객들의 왕래가 없었던 탓인지
지반이 약해져 낙석으로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정말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할 때인 거 같습니다.
다행히 위험한 일부 구간엔 계단설치 작업을 할 것 같아
내년 이때쯤이면 완공되어 안전하게 공룡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마등령이 가까워지면서 속초 앞바다에 있던 구름이
공룡능선으로 몰려와 공룡의 등뼈를 숨가쁘게 넘는 장관이 펼쳐지는가 싶더니
비선대로 내려오는 길엔 등뼈에 걸린 구름에 가려 멋진 공룡을 보지 못했네요~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하는 명불허전 설악의 멋짐에 푹 빠져
명품 골기 듬뿍 받은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 언제 : 2020.06.06(03:30~15:00)
* 날씨 : 맑음
* 거리 : 27.0km
* 동행 : 천토산 66명
* 코스 : 한계령 ~ 한계령삼거리 ~ 중청(1,604m) ~ 중청대피소 ~ 대청봉(1,708m) ~ 소청 ~ 희운각대피소 ~
공룡능선 ~ 마등령삼거리 ~ 비선대 ~ 소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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