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면서 재(財) 테크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友) 테크란 말도 있는데,
저의 확실한 우테크는 멋진 고딩친구들입니다.
그동안 경조사에서 가끔 보긴 했지만,
코로나 등의 이유로 4년 만의 모임이라 넘 반가운 만남입니다.
산 오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이라
의무감?으로 모임 때마다 거이 반강제적으로 산행을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 수준에 맞는 적당한 산을 선택하기기 쉽지 않다는...
이번엔 왕복 5km 거리, 살방살방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한
충남 예산 수덕사가 있는 덕숭산입니다.
토욜 오후 1시쯤 수덕사 주차장에서 만나 점심 먹고 산행할 계획이었는데,
이동 중 때맞춰 쏟아지는 비 덕분에 잘 됐다는 밝은 목소리로
산행할 수 있느냐고 그냥 가까운 곳에서 산책이나 하자구 전화가 빛발 칩니다.
제가 누굽니까 우산 쓰고 걸어도 되는 산행이니 잔소리 말고 집합하라고...ㅋ
수덕사 앞 식당가에서 막걸리 한 잔 하며 산채비빔밥으로 점심 먹고 나오니
이 무슨 축복인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빛까지 비춰주네요~
비 온 뒤라 넘 상쾌한 공기에 더욱 선명해진 연초록 나뭇잎으로 우거진
조용한 산길을 머슴아들의 수다로 가득 채웁니다.
산행 때뿐만 아니라 다음 날 헤어질 때까지 대화의 내용이
건설적인 얘기보단 고딩시절 서로의 뒷담화와 디스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하하호호 넘 정겹고 즐겁기만 합니다.
재약조건들이 점점 늘어가는 현실에서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아
판 벌리기가 힘들지만, 각자 건강 잘 챙겨 별로 부가가치 없는 수다라도
오래도록 떨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사정상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도 담 모임엔 꼭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며칠 뒤 결혼식에서 또 보자구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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