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주말이다.
금요일 저녁 퇴근하여 산행 준비를 해야 하는데, 오늘은 텃밭일을 하는 날(매주 금요일)이다.
배추와 무 등을 심기 위해서는 개토 작업을 해야해서...
삽질 몇 번 하는데 땀이 비오 듯 솟아진다. 아무래도 농삿일은 체질이 아닌가 보다.
그래도 어쩌나 마눌님이 원하고 좋아라 하는 일인데...
작업이 끝날쯤 감동스럽게도 사랑스런 아내가 텃밭을 찾았다. 그것도 막걸리를 사들고...
텃밭은 모기가 많아 아파트내 평상으로 자리를 이동하여 간단히 한 잔 하기로...
그런데 함께 텃밭하는 분 중 한 분의 사모님이 열무김치 비빔밥을 맛있게 비벼 오셨다.
꿀맛이다. 이런 재미도 있나 싶다. 사는게 별거 있나 이런 것이 사는 재미지 하면서...
서둘러 샤워하고 산행 준비하니 벌써 출발시간인 12시가 가까워진다.
12시 40분쯤 천안IC를 출발하여 화서휴게소에서 잠깐 쉬면서 산행준비를 끝내고 들머리인 늘재에 3시쯤 도착한다.
지난번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엔 일행의 꼬리가 끊이지 않게 한 몸 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그래도 캄캄한 밤이라 방향감을 잃고 알바도 했지만, 문장대까지는 선두와 후미가 함께 한다.
문장대까지 4시간 예상했는데, 거이 5시간이 걸려 문장대에 도착한다.
다행히 날씨가 맑아 멋진 일출과 조망을 구경할 수 있어 넘 좋다.
들머리에서 찍지 못한 단체사진을 문장대 정상과 아래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두 번이나 남긴다. 처음이다.
신선대에서 식사를 하고, 신선주도 한 잔씩 하고... 천왕봉의 날씨도 멋지다.
천왕봉에서 형제봉까지 약7.0km의 지루한 길이 이어지고 날씨도 덥다.
형제봉에서 날머리 비재까지는 힘이 빠진 상태에서 마지막 몇 개의 봉우리를 넘기가 여간 힘이 드는게 아니다.
더군다나 비재 가까이에서는 대간길에 말벌집이 있어 큰 일 날뻔하기도 했다. 앞서가던 내가 벌에 쏘인 것이다.
다행히 침에 쏘인 것이 아니라 물리기만한 상태라 약간 아프기만 했지 부어 오르지는 않았다.
날머리에 도착하여 조금 있으니 아내랑 아들이랑 딸이 도착한다.
씻지도 못하고 또 뒷풀이도 함께하지 못하고 곧바로 처가로 이동한다. 장인어른 팔순이라 처가 식구들이 모이기로 한 것이다.
피곤하여 좀 잘려고 하니 머리가 띵하니 아파 영 잠을 이룰 수가 없다.
5시쯤 처가에 도착하자 마자 곧바로 샤워하고 미리 차려놓은 팔순잔치 기념 축하와 가족 사진도 담고...
20명의 대가족이 맛있는 식사와 술도 한 잔 하고, 노래방까지 끝나고 나니 새벽 2시가 넘는다.
자식들을 생각하는 장인장모님의 특별한 사랑에 자식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듯하여 보기가 참 좋다.
두 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해 본다.
일욜 아침 8시쯤 피곤한 몸을 일으켜 식사를 하고... 멀리 인천에 있는 작은 처남이 서두른다.
우리도 덩달아 서두른다. 가는 길에 어제 저녁에 돌아가셨다는 친구 부친상에 조문을 가야해서...
올라 가는 길이라 또 처가에 내려와 있는 상황이라 다행이긴 하지만, 고향친구 부친이 돌아가셔서 넘 가슴 아프다.
더군다나 친구 어머님까지 얼마 전에 쓰러져 지금 병원에 계신다고 하는데...
어머님의 빠른 쾌유와 친구의 슬픔을 크게 애도하면서 병원을 나선다. 친구야 힘내라~
병원 근처엔 막내 동생이 사는데, 요즘 제수씨가 좀 아프다.
고생 많이 하고 있는데 잠시 얼굴을 보고 간다. 조카도 보고... 얼굴은 좋아 보여 다행이다.
우리 제수씨도 빨리 쾌유 되시길 기원한다.
이렇게 공사다망한 일을 끝내고 드디어 집으로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니 2시반 쯤이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마음은 뿌듯한 정신없는 9월 둘째주가 지나간다.
* 언제 : 2017.09.09(03:00~14:40)
* 날씨 : 맑고 약간 더움
* 거리 : 21.4km
* 누구랑 : 천백사 42명
* 코스 : 늘재 ~ 밤티재 ~ 문장대 ~ 신선대 ~ 상고석문 ~ 천왕봉 ~ 피앗재 ~ 형제봉 ~ 못제 ~ 비재
▲ 산행을 서둘러 찍지 못한 단체 사진을 오늘은 아무도 없는 문장대 정상을 전세내어 담아본다. 대간길 처음이다.
▲ 산행지도
▲ 고도표~
▲ 들머리 늘재
▲ 이곳으로 넘어 간다.
▲ 속리산의 새벽 달이 밝게 비춰 준다.
▲ 일행들이 꼬리가 끊이지 않게 선두에선 천천히 진행하면서 기다려 준다.
▲ 드디어 암벽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 멋진 여명은 밝아 오고...
▲ 조망이 확 터이고 멋진 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 멋진 여명을 담기에 여념이 없는 산우들~
▲ 칠형제봉 방향
▲ 멋진 그림이다.
▲ 문장대 방향도 담아본다. 여명이 비춰 문장대 바위도 붉은 빛이 난다. 밝은 달도 문장대 위에 걸려 있고...
▲ 이런 바위틈으로 내려가기도 한다.
▲ 대기하고 있는 산우들~
▲ 드디어 멋진 일출이 솟는다. 참 오랜만에 만나는 멋진 일출이다.
▲ 일행들이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나도 폼 함 잡아보고...
▲ 칠형제바위 방향
▲ 후미를 기다리고 있는 선두
▲ 후미대장인 한얼 대장과 한 컷~
▲ 이 구간 가장 힘든 U계곡을 지나야 한다.
▲ 이렇게 밧줄을 잡고 올라야...
▲ 이곳을 오르는 일행 모두 한 컷씩 남긴다.
▲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 생명력 강한 나무~
▲ 문장대가 점점 가까워 지고...
▲ 엄지 손가락 같은 멋진 바위
▲ 멋진 바위
▲ 짚신나물?
▲ 들머리 늘재와 밤티재 방향
▲ 문장대에서 바라 본 천왕봉 방향 속리산 주능선
▲ 방금 올라 온 밤티재 방향
▲ 관음봉 및 묘봉 방향
▲ 법주사 방향 파노라마
▲ 밤티재 방향 파노라마
▲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 단체사진 찍는 모습을 이렇게 담았다.
▲ 정상 인증샷도 남기고...
▲ 문장대 정상엔 완전 우리팀들이 전세를 냈다.
▲ 산우들을 위해 무겁게 짊어지고 올라온 수박~ 박산님 땡큐~~~
▲ 문장대 정상에 몇몇 분이 올라오지 않아 이곳에서 다시 단체사진을 담고...
▲ 다른 분이 찍은 사진~ 좋은 카메라라 훨씬 밝게 잘 나왔다.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박 파티~ 넘 맛있다.
▲ 신선대에서 당귀 신선주를 한 잔씩 하고... 석산고님이 여섯 사발을 쏘셨다. 넘넘 감사하다.
▲ 맛있는 식사를 하고... 힘든 구간을 새벽부터 올랐으니 꿀맛일 것이다.
▲ 속리산 명물 바위인 고릴라 바위
▲ 도룡용 바위
▲ 두껍등 바위
▲ 속리산엔 팔봉팔석문팔대가 있는데, 팔석문 중 하나인 상고석문~
▲ 지나와서 뒤돌아 보며~
▲ 산오이풀과 밝은 햇살을...
▲ 가을의 전령사 구절초
▲ 산박하
▲ 속리산 최고봉 천왕봉~ 멋진 날씨다.
▲ 지나온 속리산 주능선인 문장대 방향
▲ 피앗재
▲ 옛날에 불로초로 대접 받았다는 삽주꽃
▲ 단풍취
▲ 형제봉 정상에서 지나온 천왕봉 방향
▲ 형제봉 인증샷
▲ 천왕봉 방향 파노라마
▲ 구병산 방향과 갈림길에 있는 3기 시그널~ 5기, 6기 계속 이어지길...
▲ 못제
▲ 마지막 전망바위에서~
▲ 이런 데크로드를 내려서기 조금 전에 대간길에 말벌집이 있어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선두인 내가 쏘이고 다른 일행들은 다행히 잘 피했다. 나도 다행히 물리기만 하고 침이 박히지 않았다. 머리가 오후 내내 띵~ 했다는... 큰 일 날뻔 했다.
▲ 비재에 도착하여 인증샷
▲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동물이동 통로 아래에 대기하고 있는 우리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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