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참 빠르다. 매월 2째주 토요일이 가다려 지는 대간 종주가 벌써 3번째다.
이번 코스는 제12구간 강원 태백 화방재~경북 봉화 도래기재, 총24.2km, 보통 10시간 코스란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새벽날씨에 태백산을 찾은 사람들도 엄청 많다. 모두들 무슨 사연이 있어서... 이번엔 우리도 민족의 영산 태백산에서 대간 종주팀의 올 한 해 안산과 즐산을 기원하는 시산제도 올리고...
* 언 제 : 2014.03.08 (04:40~12:40, 8시간)
* 누구랑 : 천토산 3기 대간 종주팀 71명
* 코 스 : 화방재(04:40 출발)~사길령~태백산장군봉(1,567m)~태백산천제단~시산제~부쇠봉(1,547m,천대349)~깃대배기봉(1,370m,천대350)~차돌배기~신선봉(1,280m,천대351)~곰넘이재~고직령~구룡산(1,346m,천대352)~도래기재(12:40 도착)
▲ 장군봉 인증샷~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에 위치한 천제단은 높이 2.5m 정도의 사각형 제단이다. 태백산에는 장군단과 천왕단, 하단 세 개의 제단이 있는데 이를 통틀어 천제단이라 부른다.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장군)에, 하단은 땅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규모가 가장 큰 원형의 천왕단(해발 1561m)은 장군봉에서 300m쯤 더 가야 나온다. 이곳에서 300m 더 가면 작은 사각형의 하단이 있다. 해마다 10월 상순 살아 있는 소를 몰고 올라가 천제단에서 제사를 올렸고, 이를 ‘태우’라고 했다. 지금은 10월 3일 개천절, 소머리만 놓고 제를 올린다.
▲ 12구간 등산 지도
▲ 12구간 고저도
▲ 집에서 11시15분경 출발, 배방역에서 11시 29분 출발하여 신제천휴게소에 도착하니 02:10분경, 여기서 순두부백반으로 아침을 먹고...
▲ 화방재에 도착하니 04:20분경, 시산제에 사용할 떡과 막걸리 등을 나눠 갖고 04:40분에 산행 시작
사길령의 본래 이름은 새길령. 고려시대에 새로 개척한 길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높고 험하기로 유명했지만 가장 가까운 길인 만큼 길손의 왕래가 많았고, 특히 보부상들이 수십 혹은 수백명씩 대열을 이루어 계수의 인솔 하에 넘어 다녔다 한다.
▲ 산이 험해 맹수와 산적들의 출몰이 잦았기 때문에 고갯길의 무사안전을 위해 고갯마루에 당집을 짓고 제사를 올리게 되었으며, 지금도 매년 음력 4월 15일 제를 올린다. 현재 태백산사길령산령각계회에 보존 중인 천금록은 200여년 전부터 보부상들이 이곳 태백산산령각에서 제사를 지낸 기록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유래가 없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 태백산 장군봉 근처에 올라오니 동해바다에서 붉은 빛의 여명이 점점 밝아온다.
▲ 천재단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또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밝게 떠오르는 여명이 갑자기 먹구름으로 덮힌다.
▲ 태백산 정상 인증샷~
▲ 천제단에서 시산제를 올리려 하였으나, 먼저 온 팀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사람들도 많아 약300m 아래에 있는 하단에서 시산제를 올리기로..
▲ 한 해 동안 대간 종주 3기팀의 무사 안전 산행를 기원합니다.
▲ 해가 떠오르긴 했으나, 넘 춥다. 발도 시리고...
▲ 하단 옆에 있는 고사목
▲ 부쇠봉으로 가는 길에 있는 주목
▲ 부쇠봉은 천제단 남동쪽에서 1Km 지점에 위치한 준봉이다. 장군봉, 천제단과 비슷한 높이다. 그러나 두 봉우리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는 봉우리다. 대간의 중요한 봉우리인데도 기존의 대간로가 옆으로 비껴 우회할 정도로 구박덩이다. 이곳에서 경상북도 지경으로 처음 진입한다. 솥두껑(釜)처럼 생겨서 부르는 이름이다.
▲ 예전 신라시대에는 채백산과 부소산 그리고 깃대배기봉을 연결하는 대간길을 하늘고개라는 뜻의 ‘천령(天嶺)’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성시했다고 한다. ‘깃대처럼 높은 봉우리’로 해석된다. ‘~배기’는 명사형 어미다. 따라서 ‘깃대봉’이다.
▲ 지나는 행락객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옛날 이 자리에 차돌이 박혀있었다 하여 차돌배기라 전하여 오고 있다.
▲ 신선이 산다는 신선봉
▲ 신선봉엔 경주 손씨 묘가 있다.
▲ 높고 곧다는 고직령
▲ 이 산은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여 구룡산 이라 하는데,용이 승천할 때 어느 아낙이 물동이를 이고 오다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뱀봐라" 하면서 꼬리를 잡아당겨 용이 떨어져 뱀이 되어 버렸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룡산 아래를 천평이라 한다.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을 때 태백산 정상을 天嶺이라 하였고, 천제단이 있는 곳을 天山이라 하여, 그 아래 있는 들을 "하늘들"이라 하여 "天平"이라 하였다 한다.
▲ 구룡산에서 본 태백산 줄기
▲ 구룡산에서 도래기재까지 아직 5.5km 남았다.
▲ 도래기재에서 구룡산을 시작하는 시점에 산꾼들이 걸어오는 리본
▲ 도래기재에 있는 터널~ 도래기재(763m)는 춘양면 서벽리와 우구치리를 이어주는 고갯길이다. 고갯마루에는 금정굴로 불리는 터널이 있어 사람과 차량이 통행하였으나 근래에 폐쇄되고 현재는 고갯마루를 관통하는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과 경북 봉화군 춘양면을 이어주는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인 88번지방도가 지나간다. 도래기재는 서벽리 북서쪽 2km 거리에 있는 마을이름을 따와서 도래기재라고 한다. 도래기 마을에는 조선시대에 역(驛)이 있었기에 역촌마을이라 하여 도역리(導驛里)라 부르다가 이것이 변음이 되어 현재는 도래기재로 통용되었다.
▲ 뒷풀이는 도래기재에서 한참을 이동하여 동강 고씨동굴 입구 근처에 있는 대영 민물 매운탕집에서...2기 대간팀도 여기서 식사를 했단다.
▲ 시장이 반찬인가~ 넘 맛있다.
다음 4차 백두대간 산행이 벌써 기다려 진다.
그 전에 3/22일 낙동정맥 산행도 시작한다는데, 벌써 부터 설레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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