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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백두대간(남)[完]

백두대간 14차 제14구간 죽령~고치령(천대462~465)_20141213

by 산엔달 2014. 12. 14.

태백이가 소백이네 놀러 왔다가 매서운 바람때문에 너무 추워 되돌아갔다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듯 칼바람으로 유명한 소백산 구간을 올 겨울들어 가장 춥다는 12월 두째에 출발하는데 출발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금요일 오후부터 눈이 펑펑내려 그 긴장감이 더해간다. 다행히 동해안쪽은 눈이 오지 않고 날씨가 맑다는 일기예보에 위안을 삼으며...

원래 계획은 남진이기 때문에 고치령에서 출발하여 죽령으로 산행을 해야 하지만,

고치령 좌석리에서 트럭을 타고 고치령까지 가야하는데 눈때문에 죽령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변경한다.

천안에서 1시에 출발하여 4시쯤 죽령휴게소에 도착, 스패츠, 아이젠 등을 준비하고 4시20분쯤 출발한다.

 

* 산행일시 : 2014.12.13 (04:20~12:57) 칼바람의 매서운 바람이 심하고 하늘은 청명함

* 누 구 랑 : 천토산 대간3기팀 회원 61명

* 코     스 : 죽령(04:20분 출발) ~ 제2연화봉(1,357m) ~ 연화봉(1,383m, 천대462) ~ 제1연화봉(1,394m, 천대463) ~ 비로봉(1,440m) ~

                국망봉(1,421m, 천대464) ~ 상월봉(1,394m, 천대465) ~ 늦은맥이재 ~ 마당치 ~ 고치령 ~ 좌석리(13:00도착) 29.9km. 8시간 37분

 

▲ 소백산 정상 인증샷~ 칼바람의 비로봉 정상은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로 체감온도가 영하30는 넘을 듯~

▲ 14구간 안내도

▲ 고저도

▲ 3시쯤 단양휴게소에 들러 야참을 먹고...

▲ 죽령에서 출발하면서

▲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과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경계의 소백산맥에 있는 고개. 옛날 어느 도승이 짚고 가던 대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 하여 죽령이라 했다 한다.

▲ 제2연화봉~ 매서운 바람만 요란한 새벽길~ 한참을 지겹게 아스팔트길을 올라간다. 하늘엔 별이 총총~ 다행히 맑은 날씨가 예상되어 멋진 일출을 기대하면서 계속되는 오르막을 올라 제2연화봉에 도착, 인증샷을 남기고...

 

▲ 연화봉~ 철쭉군락이 뒤덮여 있어 매년 ‘소백산 철쭉제’가 열리고 있으며 철쭉여왕 선발과 산신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거행되며 연분홍 철쭉과 울긋불긋한 등산객들로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곤 한다. 이곳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국립 천문대와 공군 통신대가 자리잡고 있어 우리나라 천문공학의 요람이며 소백산의 여러 줄기에서 오르는 등산로의 합류 지점이다.

▲ 연화봉에서의 인증샷~ 매서운 칼바람으로 잠시를 서있기가 불편하다.

▲ 예전엔 이런 것이 없었는데...

▲ 연화봉에서 한참을 내려오다 다시 제1연화봉으로 올라 인증샷을...

▲ 서시히 여명이 밝아오고... 넘 멋지다.

▲ 풍기읍의 불빛도...

 ▲ 비로봉과 붉은 여명이 장관을 이루고...

▲ 이 사진은 다른 분이 찍은 것을 가져왔다. 내가 이곳을 오를땐 아직 했볕이 없었는데... 멀리 연화봉의 천문대도 보인다.

▲ 뒷편 봉우리가 비로봉이다. 이 능선은 사진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실제는 엄청난 칼바람이...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로...

 ▲ 드뎌 비로봉 정상~ 인증삿을 찍기도 힘들정도의 칼바람~ 벙어리 장갑을 가져가야 하는데 실수였다. 손이 얼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넘 시리다. 소백산이라는 이름 또한 ‘눈을 이고 있는 산’이라는 의미이자, 작은 백두산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산이다.

▲ 다른 분이 찍은 사진~ 비로봉은 우리나라의 산 중에는 비로봉이란 이름이 제법 많다. 그런데 그 공통점은 주로 산 정상 봉우리의 이름들이다. 묘향산 비로봉(1,909m), 금강산 비로봉(1,638m), 오대산 비로봉(1,563m), 치악산 비로봉(1,288m), 속리산 비로봉(1,057m) 등등. 비로(毘盧)란 불교 용어로 범어의 바이로차나(Vairocana)의 음역이며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준말이다. 원래의 뜻은 몸의 빛, 지혜의 빛이 법계(法界)에 두루 비치어 가득하다는 것으로 '부처의 진신'을 일컫는 말이다.

 

▲ 우리는 비로봉을 한참지나서 일출을 보았는데... 멋진 일출이 영롱하게 솟아오른다. 손이 시러도 찍을 건 찍어야 한다.

 

 

 

 

 

 

▲ 하늘은 벌써 파란색이다. 배경삼아 상고대가 넘 멋지다.

 

 

 

 

 

▲ 바람을 피해 햇살을 맞으며 잠시 휴식을...

▲ 멀리 보이는 하얀눈 능선이 비로봉, 여긴 국망봉 정상 근처다. 눈꽃핀 백두대간 능선이 넘 멋지다.

 

 

 

 

 

▲ 국망봉 정상 부근

▲ 국망봉 정상~ 신라 마지막왕 56대 경순왕의 왕자 마의태자가 신라를 회복하려다 실패하자 망국의 한을 달래며 개골산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 올라 멀리 옛도읍지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

▲ 선두조의 국망봉 단체사진

 

▲ 산호초 같은 순백의 눈꽃~ 예술이다.

 

 

 

 

 

 

 

▲ 상월봉 방향~

▲ 상월봉 정상~ 옛날 여러 스님들이 불교에 입문, 득도를 위해 법문(法門)을 오르려고 무수한 세월을 보내다 끝내 이르지 못했는데, 구인사의 중창조사인 상월원각대조사 상월 스님이 9봉8문을 올라 신선봉과 국망봉 사이의 암봉에 '上月佛'이라 새겨 놓았고, 그로 인해 그 암봉이 상월봉이라 불리게 되었다 전해지기도 한다. 아홉 봉우리가 산자락의 각각 다른 지능선에 볼록 솟아 일렬로 도열한 것이 매우 특이한 지형을 보이고 있다. 온달산성에 오르면 이 일대의 산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지도상에는 상월불각자라는 표기만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이곳을 상월봉이라고 한다.

▲ 상월봉에서 본 국망봉

▲ 상월봉 정상의 멋진 상고대

 

 

▲ 상월봉에서 본 신선봉, 민봉 방향~

 

 

 

▲ 고치령으로 가는 마지막 오르막인것 같은데 넘 힘들다...

▲ 드뎌 고치령에 도착~ 한달전에도 여기에 왔었는데 기온이 넘 다르다.

▲ 지난번엔 트럭을 타고 내려 갔었는데, 이번엔 걸어서...

▲ 드뎌 버스가 있는 좌석리에 도착~

▲ 뒷풀이는 풍기읍에 있는 풍기선비골 인삼시장에 있는 횡재 먹거리 한우집에서...

 

▲ 한우 불고기로...

 

 

 

 

찹살가루 흩뿌려 놓은

소백산에 올라

만년설 덮힌 봉우리 실컷보고

하얀 깃털 같은 상고대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노라

아~하얀 꽃 피워 낸 겨울나무의 매력 발산...

칼바람도 산꾼들의 열정엔

어쩔 수 없는 듯~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다.